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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떠나는 주형광 코치, 모교 부산고에서 새 출발 준비

by 갓호랑이 2025.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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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떠나는 주형광 코치, 모교 부산고에서 새 출발 준비
롯데 떠나는 주형광 코치, 모교 부산고에서 새 출발 준비

프랜차이즈 레전드의 선택이 남긴 의미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사직 마운드의 상징이었던 주형광 코치가 다시 한 번 새로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KBO 공식 채널 카드뉴스를 통해 주형광 코치가 2025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행보로는 모교 부산고등학교에서 후배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선수 시절부터 코치까지, 오랜 시간 롯데와 함께했던 인물이 다시 야구의 출발점이었던 학교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팬들 사이에서도 여러 해석과 감정이 교차하고 있어요.


부산고에서 롯데까지, ‘원팀 원맨’ 커리어의 상징

부산고에서 롯데까지, ‘원팀 원맨’ 커리어의 상징
부산고에서 롯데까지, ‘원팀 원맨’ 커리어의 상징

주형광 코치는 부산 수영초–초량중–부산고를 거쳐 199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알린 좌완 투수였고, 자연스럽게 부산 연고 구단인 롯데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습니다.

이후 선수 생활 내내 단 한 번도 유니폼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KBO 리그에서 보기 드문 원클럽맨, 말 그대로 롯데가 키우고 롯데에서 전성기를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였습니다.


기록으로 돌아보는 주형광, 사직 마운드의 레전드

기록으로 돌아보는 주형광, 사직 마운드의 레전드

주형광 코치의 KBO 통산 성적은
87승 82패,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1,200개 이상입니다.
수치만 놓고 봐도 1990년대 리그 정상급 좌완 투수였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특히 팬들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시즌은 1996년입니다.
이 해 그는 18승을 올리며 롯데 선발진의 중심을 확실히 잡았고, 200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삼진 머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직구장에서 이어졌던 홈경기 15연승 기록은 지금도 롯데 구단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전설적인 장면으로 회자됩니다.


큰 경기에서 더 강했던 좌완 에이스

큰 경기에서 더 강했던 좌완 에이스

주형광은 정규시즌뿐 아니라 큰 경기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했습니다.
1995년과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등판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를 책임졌습니다. 당시 롯데가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났지만, ‘큰 경기에서 밀리지 않는 투수’라는 이미지는 확실히 각인됐어요.

지금처럼 불펜 분업화가 뚜렷하지 않았던 시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버텨준 투수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게 평가됩니다.


이른 은퇴, 그리고 지도자의 길

이른 은퇴, 그리고 지도자의 길

잦은 혹사와 부상은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주형광은 30대 초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야구와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은퇴 직후 곧바로 롯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사직의 투수 교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선수 시절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며 코치로서의 커리어도 차근차근 쌓아갔습니다.


2019년 첫 이별, 그리고 아마추어 무대

2019년 첫 이별, 그리고 아마추어 무대

하지만 2019시즌 종료 후 롯데와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며 첫 번째 이별을 맞았습니다. 이후 그는 프로 무대를 잠시 떠나 고려대 코치, 부산 양정초 감독 등 아마추어 현장에서 활동했습니다.

이 시기 주형광 코치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실수했다고 크게 혼내기보다는 다시 던질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라는 지도 철학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한 롯데 복귀, 그리고 마지막 2년

2023년 말,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주형광 코치는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2024시즌부터 1군 투수코치를 맡아 마운드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섰어요.

괌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여름 이후에도 버틸 수 있는 투수진을 만들겠다”
“공을 더 많이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
는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실제로 캠프 초반부터 투수들을 따로 모아 멘탈, 책임감, 시즌 운영을 강조하는 미팅을 진행하며 강도 높은 준비 과정을 이끌었습니다.


다시 부산고로,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챕터

다시 부산고로,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챕터

이번에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주형광 코치는 향후 모교 부산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게 됩니다. 부산고는 추신수, 양상문, 손민한, 손아섭 등 수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한 부산 야구의 상징 같은 학교입니다.

고교 시절 전국 무대를 누볐고, 프로에서 에이스로 성장했던 선배가 다시 돌아온다는 점에서 부산고 선수들에게는 그 자체로 강력한 롤모델이 됩니다.


롯데와 팬들에게 남는 의미

롯데와 팬들에게 남는 의미

주형광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코치까지, 롯데라는 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이별은 단순한 코치 한 명의 이동이 아니라, 한 시대를 함께한 인물과의 또 한 번의 작별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는 이번 이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투수 코치진을 정비해야 하고, 주형광 코치는 부산고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부산 야구의 미래를 키우게 됩니다.

같은 야구, 다른 자리.
주형광이라는 이름이 부산 야구 안에서 계속 이어진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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