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결승 상대는 ‘7전 7패’ 왕즈이…시즌 최종전 운명의 맞대결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또 한 번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4강에서 ‘세계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를 완파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제 안세영 앞에는 단 한 경기만이 남아 있다. 결승 상대는 세계 2위 왕즈이. 하지만 왕즈이에게 안세영은 올 시즌 7전 7패를 안긴, 가장 만나기 싫은 ‘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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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vs 세계 3위, 예상보다 빨리 끝난 4강 빅매치

안세영은 2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5, 21-12)으로 제압했다.

불과 하루 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같은 상대를 2-1로 꺾었던 안세영은, 이틀 연속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오히려 더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만 모이는 왕중왕전 무대에서, ‘라이벌’ 야마구치를 상대로 이렇게 일방적인 흐름을 만든 것은 안세영의 현재 폼이 어디까지 올라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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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게임: 흔들림을 지워낸 ‘세계 1위의 대응력’

경기 초반 안세영은 적극적인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6-2까지 앞서 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야마구치 역시 만만치 않았다. 빠른 드라이브와 네트 플레이로 반격에 나서며 6연속 득점을 만들어냈고, 11-9로 앞선 채 인터벌에 들어가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인터벌 이후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로 야마구치를 코트 구석구석으로 움직이게 만들며 체력을 갉아먹었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야마구치의 실수가 늘어났고, 안세영은 12-12 동점을 만든 뒤 연속 득점으로 17-13까지 달아났다. 결국 21-15, 흐름을 완전히 되찾은 안세영이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 8-0 러시, 사실상 승부를 끝내다

1게임을 따내며 기세를 탄 안세영은 2게임에서 한층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무려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초반부터 승기를 굳혔다. 점수는 순식간에 11-1까지 벌어졌고, 야마구치는 공격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수비에만 몰렸다.

후반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야마구치가 추격을 시도했지만, 안세영은 침착하게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결국 상대의 클리어가 라인을 벗어나며 21-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시간은 38분, 스코어와 내용 모두 완벽에 가까운 승리였다.

야마구치 상대 전적 17승 15패…이제는 ‘우위’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을 17승 15패로 벌렸다. 특히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무려 6승 1패를 기록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때 ‘가장 넘기 힘든 벽’으로 평가받던 야마구치를, 이제는 중요한 무대마다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승 상대는 왕즈이…그러나 2025년엔 ‘7전 7패’

결승 상대는 중국의 왕즈이다. 왕즈이는 반대편 준결승에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과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이다. 2025년 시즌 기준으로 왕즈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7전 7패를 기록 중이다. 그중 6패가 결승전 패배라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왕즈이에게 안세영은 단순한 강자가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마다 앞을 가로막아온 ‘천적’에 가깝다.

안세영 vs 왕즈이, 스타일이 만든 상성 차이

왕즈이는 강력한 스매시와 빠른 템포를 앞세운 공격형 선수다. 초반 기세를 타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지만, 랠리가 길어질수록 체력 소모와 실수가 늘어나는 약점이 있다.

반면 안세영은

•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력
• 긴 랠리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체력
• 결정적 순간의 공격 선택 능력
  을 모두 갖춘 선수다.

이 상성 차이가 올 시즌 7전 7패라는 결과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우승 시 시즌 11승…역사와 마주하다

이번 결승은 기록의 무게도 남다르다. 안세영은 올 시즌 15개 국제대회에 출전해 이미 10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미 2023년 자신이 세운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9승)을 넘어선 상황에서, 왕중왕전 우승은 안세영의 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상징적 결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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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모든 흐름은 안세영 쪽으로

세계 최정상 선수들만 모이는 왕중왕전에서, 안세영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가장 까다로운 야마구치를 완파했고, 결승 상대 왕즈이에게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기록, 흐름, 상성 모든 요소가 안세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경기. 시즌 11승, 그리고 왕중왕전 정상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배드민턴 팬들의 시선이 항저우 결승 코트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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