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선수, 갑자기 애틀랜타로 이적했다고요? 무슨 일이죠?

지난 9월 1일, 깜짝 놀랄 소식이 들려왔어요! 바로 김하성 선수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다는 소식인데요. 정말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다들 궁금해하셨을 거예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그리고 애틀랜타는 어떤 팀인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봐요.
김하성 선수의 이적은 '웨이버 공시'를 통해 이루어졌어요. 웨이버 공시란 쉽게 말해, 템파베이 레이스가 "우리 이 선수 안 쓸 건데 혹시 데려갈 팀 있어요?"라고 다른 구단들에게 물어보는 행위랍니다. 이때 다른 20개 구단은 리그 역순으로 김하성 선수를 데려올지 말지 의견을 낼 수 있는데, 이 과정을 '클레임'이라고 해요. 템파베이는 김하성 선수를 순수하게 더 이상 쓸 계획이 없어서 웨이버 공시를 했고요.

템파베이는 왜 김하성 선수를 포기했을까요?
템파베이는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 선수와 2년 2,900만 달러라는 정말 공격적인 계약을 맺었어요. 심지어 2년 차에는 선수 옵션까지 있어서 김하성 선수가 팀을 나갈지 말지 선택도 가능한, 선수에게 아주 유리한 조건이었죠. 당시 김하성 선수가 부상 중이었는데도 말이에요. 하지만 템파베이 입장에서는 김하성 선수의 복귀가 이렇게 늦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요. 4월에서 늦어도 5월 중순쯤 복귀할 줄 알았는데, 무려 7월이 돼서야 돌아올 수 있었으니까요.
복귀 후에도 김하성 선수는 허리 부상만 두 차례 겪는 등, 갑자기 '유리몸'이 되어 경기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어요. 템파베이에게 김하성 선수는 마치 큰맘 먹고 비싼 물건을 샀는데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린 거죠. 9월 3일 기준으로 김하성 선수의 2025시즌 성적은 타율 0.224, 출루율 0.285, 장타율 0.310, OPS 0.612, WRC+ 71을 기록했지만, 사실 이건 큰 의미가 없는 기록이에요. 왜냐하면 올 시즌 출전한 경기가 24게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현지 템파베이 팬들이 김하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야유를 보냈던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템파베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김하성 선수를 정리할 명분이 확실해졌어요. 솔직히 우승권에서 멀어진 팀 입장에서 김하성 선수를 1년 더 데리고 있을 필요가 전혀 없었던 거죠. 내년에 트레이드를 노려볼 수도 있었겠지만, 살림이 넉넉지 않은 템파베이는 잔여 연봉 200만 달러와 내년 연봉 1,600만 달러를 아끼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템파베이의 새로운 희망, 카슨 윌리엄스는 누구인가요?

템파베이에게는 김하성 선수를 정리할 또 다른 이유가 있었어요. 바로 팀 내 최고의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 선수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죠. 템파베이는 내년부터 그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줘야 했는데, 김하성 선수의 웨이버 공시로 그 시기를 올해로 당겼다고 볼 수 있어요.
카슨 윌리엄스 선수는 2003년생의 22살 어린 선수로,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번으로 지명된 템파베이가 정말 기대하던 자원이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온 케이스라 조금 더 다듬을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템파베이가 기대한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올해 트리플 A에서 111경기 동안 23홈런, 22도루, OPS 0.765, WRC+ 98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죠. 아직 변화구 대처나 바깥쪽 공에 대한 약점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선수예요.
이 선수가 특히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바로 '수비'예요.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는 그를 마이너리그 최고의 수비수라고 칭찬했고, MLB 파이프라인에서는 수비와 송구 모두 70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주기도 했어요. 팬그래프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수비 범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며, 빠른 반응 속도와 글러브에서 공을 빼 송구까지 이어지는 동작이 매우 간결하고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당장 김하성 선수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라는 뜻이죠. 물론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선수에게 바로 견주기는 어렵고, 타격도 기대만큼 해줄지는 미지수이지만, 어쨌든 카슨 선수는 아프지 않고 경기에 꾸준히 나설 수 있으니까요!
애틀랜타는 왜 김하성 선수를 데려왔을까요?
그렇다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왜 김하성 선수를 영입한 걸까요? 첫 번째 이유는 팀의 주전 유격수 닉 앨런 선수의 타격 문제 때문이에요. 닉 앨런은 올해 애슬레틱스에서 데려온 선수인데, 수비만큼은 2025시즌 유격수 부문에서 메이신 윈, 바비 위트 주니어에 이어 전체 3위, 즉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뛰어나요. 뛰어난 운동 신경보다는 타고난 판단 속도가 정말 빠르고, 송구 동작도 깔끔한 기본기가 탄탄한 수비수죠.
하지만 타격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에요. 올해 127경기에서 OPS 0.534, WRC+ 53을 기록했고, 홈런은 0개, 장타율은 0.249에 불과해요. 타율 0.201, 출루율 0.285로 출루율도 좋지 않고요. 한마디로 타격에는 아예 재능이 없다고 할 정도인데, 나아질 기미도 전혀 보이지 않아요. 2022년 WRC+ 59, 2023년 WRC+ 54, 2024년 WRC+ 33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우승을 노리는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이 정도 타격의 유격수를 계속 쓸 수는 없었던 거예요. 갈수록 전력이 강해지는 카스, 필라델피아, 매츠 등 동부지구 팀들과 경쟁하려면 수비만 잘한다고 주전 유격수로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거죠.

두 번째 이유는 애틀랜타가 당장 메이저리그로 올릴 만한 유격수 유망주가 없다는 점이에요. 팀 유망주 랭킹 3위와 4위에 유격수 자원들이 있긴 하지만, 이 선수들은 2025년 드래프트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들이에요. 부랴부랴 준비했다고 볼 수 있죠. 이 선수들이 당장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는 어렵고, 빨라야 2027년, 심지어 2028년에서 2029년까지도 밀릴 수 있어요. 유격수는 수비가 완성되지 않으면 올리기 어려운 포지션이라는 특수성도 있고요. 유격수 유망주를 키우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은 야구 팬이라면 다들 잘 아실 거예요.
세 번째는 당장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노릴 만한 유격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에요. 내년에 전력 보강이라고 생각할 만한 FA 유격수는 토론토의 보 비셋과 보스턴의 트레버 스토리 정도인데요. 보스턴은 트레버 스토리의 선수 옵션을 발동시킬 가능성이 90% 이상이라 사실상 보 비셋이 가장 좋은 대안이에요. 보 비셋은 수비적인 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타격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히 팀에 플러스 효과를 줄 수 있는 자원이거든요. 하지만 애틀랜타가 지금 돈줄이 빡빡해서 보 비셋을 원하는 금액으로 데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확률이 20~30%도 안 될 것 같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 선수는 애틀랜타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거죠. 1년 동안 200만 달러(잔여 연봉)와 내년 연봉 1,600만 달러를 합쳐 1,800만 달러를 쓰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려면 이 정도 리스크는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요.
애틀랜타, 올해는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요?
애틀랜타는 지난 몇 년간 내셔널리그의 강팀이었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손꼽히는 명문 구단이었어요. 실제로 2021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올해는 완전히 망했어요. 당초 예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은 제대로 돌아간 적도 없었죠. 이안 앤더슨, 루페즈 선수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고, 크리스 세일 선수도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어요. 작년에 깜짝 등장해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스펜서 스트라이더 선수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고요. 감독 입장에서는 팀 전력을 제대로 활용하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답니다.
설상가상으로 2023년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스펜서 스트라이더 선수는 완전히 망가진 모습을 보였어요. 19경기 10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97로 정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죠. 패스트볼이 본인 전력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선수였는데, 구속이 1마일 가까이 느려지고 구위가 떨어진 것이 너무나 치명적이었던 것 같아요. 패스트볼 구위 회복이 어렵다면 내년에는 투구 방향성을 무조건 바꿔야 할 정도라고 해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내년에는 다시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에요. 그러면 어쨌든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겠죠.
타격 쪽에서도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아쿠냐 선수가 두 번째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시즌이었는데, 다른 선수들의 타격 폼이 영 말이 아니었죠. 팀의 간판타자 중 한 명인 2루수 오지 알비스 선수는 WRC+ 82를 기록하며 커리어 최저점을 찍었고, 주전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선수도 WRC+ 85로 역시 커리어 최저를 기록했어요. 주전 3루수이자 3번 타자인 오스틴 라일리 선수도 102경기에서 WRC+ 103을 기록하며 역시 커리어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고요. 4번 타자 마르셀 오수나 선수도 작년 WRC+ 154에서 올해 115로 대폭 하락했어요.
여기에 지명타자로 영입했던 주익슨 트럭파 선수도 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시즌을 거의 날려먹었어요. 물론 복귀 후에는 WRC+ 138로 엄청 잘해주고 있어서 내년에는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어쨌든 올 시즌 팀 전력에는 큰 손실이었죠. 불펜도 정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한두 점차 리드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 미들맨이 단 한 명도 없다고 해요. 게다가 팀 마무리 투수 이글레시아스 선수도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내년에 FA가 되는 만큼 이 부분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올해는 애틀랜타에게 정말 최악의 해였고, 내년을 위해 지금부터 하나둘씩 정비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거죠.
김하성 선수, 애틀랜타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이런 큰 틀에서 김하성 선수가 애틀랜타로 영입된 것으로 보여요. 주전 유격수 자리를 확실히 만들어 놓고 시즌을 시작해야 내야 구성을 아주 수월하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김하성 카드는 애틀랜타에게 지금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김하성 선수 입장에서도 애틀랜타는 최고의 선택일 수 있어요. 올해 부상 때문에 완전 망했으니 내년에는 무조건 잘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년에도 부진하면 '저니맨(여러 팀을 떠도는 선수)'이 될 확률이 너무 높아지거든요. 애틀랜타는 김하성 선수에게 최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팀인 거죠. 게다가 기대해 볼 만한 점은, 만약 김하성 선수가 애틀랜타에서 어느 정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4년 정도의 추가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앞서 보셨듯이 애틀랜타의 유격수 유망주들이 성장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김하성 선수가 딱 좋은 조건으로 커버쳐 줄 수 있는 선수니까요.

김하성 선수의 새로운 시작, 함께 응원해요!
결론적으로 김하성 선수가 애틀랜타에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어요. 김하성 선수의 이적이 애틀랜타와 김하성 선수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에서 김하성 선수의 활약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네요!
이번 시즌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지만, 김하성 선수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내년 시즌을 위해 잘 마무리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함께 응원해요!